제이펍 서평단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들어가며
개발자에게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아주 처음에는 '코드만 잘 짜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여러 책과 세미나, 그리고 인턴 생활을 통해서 개발자가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글을 쓰게 되는지 알게되었어요. 커밋 메시지를 쓰고, 변수명을 짓고,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문서를 작성하는 모든 순간이 사실은 글쓰기였던 거예요.
그런데 정작 이런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배울 기회가 없는게 현실이에요. 얼마전에 ‘개발자 글쓰기’를 주제로 짧게 발표를 한 경험이 있는데, 이 때 대학교 저학년 청중분들께 여쭤보니까 글쓰기에는 거리를 멀다 생각하시더라구요. '개발자는 글을 못 쓴다고요?'는 바로 그 간극을 메워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글쓰기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개발 현장에서 매일 마주치는 글쓰기 상황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요.
주요 내용



책은 크게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Part I - 개발자는 정말 글을 못 쓸까?
Part II - 글을 잘 쓰는 개발자는 코드부터 다르다
Part III - 개발자의 글은 곧 PR이다
Part IV - 기술 글쓰기에는 기법이 있다
Appendix - 메시지도, AI 도구도 글쓰기에서 시작된다
제가 느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적이라는 거예요. 저자가 실제로 테크니컬 라이터로 일하면서 겪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서 그런지, 책에 나온 예시들이 정말 현장에서 마주칠 법한 것들이었습니다. '아, 나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예시 코드 작성 부분에서 이런 내용이 나와요. "잘 쓴 예시 코드는 완성된 샘플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통째로 붙여 넣은 것이 아닙니다.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 법을 글로 잘 설명한 다음, 그 기능에 관한 코드만 추려서 넣어야 제대로 된 예시 코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그렇구나, 예시 코드도 글쓰기였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책 곳곳에 있는 '쉬어가기' 코너도 저는 재밌었어요! 본문에서 다루기엔 살짝 벗어나지만 알아두면 좋을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 책은 번역투를 벗어나라고 강조해요. "번역서 참고는 그만"이라는 챕터에서 많은 개발자가 영문 문서를 참고하다 보니 어색한 번역투로 문서를 작성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이 부분이 정말 공감됐어요. 요즘 또 LLM을 자주 사용하다보니까 번역투가 익숙해지고 만 것 같거든요.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쓰는 것도 기술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추천 이유와 대상
이 책은 기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이에요. 왜냐하면 개발자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글을 쓸 수밖에 없거든요. 커밋 메시지 한 줄을 쓰는 것도, 함수 이름을 짓는 것도 결국은 글쓰기예요. 특히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커밋 메시지를 어떻게 작성해야 나중에 히스토리를 추적하기 쉬운지, 오류 메시지를 어떻게 써야 사용자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배웠어요. 이런 것들은 경력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들이지만, 미리 힌트를 얻고 시작한다면 나중에 훨씬 수월할 수 있겠죠!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블로그 챕터에서는 무엇을 쓸지, 어떻게 시작할지부터 실제로 글을 쓸 때 주의할 점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블로그, 어렵죠?"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글쓰기가 어려운 게 당연하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인지 위로가 되었네요.
테크니컬 라이터가 되고 싶거나, 문서 작성 업무를 맡게 된 개발자에게도 유용할 거예요. 장애 보고서, 릴리스 노트, 시작하기 문서처럼 구조가 있는 문서들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템플릿과 함께 설명해주거든요.
마치며
개발자에게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 같아요. 코드만 잘 짠다고 좋은 개발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동료와 소통하고, 사용자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과정에서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아, 이렇게 쓰면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거예요. 막연하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면 되는지 알게 됐어요. 특히 현업에서 실제로 쓰이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이런 경우엔 이렇게, 저런 경우엔 저렇게' 하는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면, 코드뿐만 아니라 글도 잘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