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awonny 입니다.
오랜만에 데보션의 테크세미나를 신청해서 듣게되었는데요. 데보션영으로서 미션을 수행했던 작년이 생각나서 즐거웠네요!
이번 테크세미나는 '기술 블로그'를 주제로, 글또 커뮤니티 운영자이신 변성윤님이 세미나 스피커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세미나의 제목은 [실용주의 기술 블로그 글쓰기] 였어요.
세미나를 듣게 된 계기는
사실 이번 세미나를 듣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그 고민은 기술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한것이었습니다.
처음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목적은 수강한 강의를 정리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로 궁금한 것들을 정리하거나 트러블슈팅을 기록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나 자신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노션 페이지를 따로 파서 아무도 보여주지 않는 저만의 공간에 공부한 내용을 적고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의 피드백도 없고, 조회할 수 있는 컨텐츠도 아니지만,
이렇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부가 되는 것들도 있고, 이후에 다른 내용을 공부하다가 '아 이전에 이 개념은 다른 페이지에서 정리해놓은게 있는데' 하면서 꺼내보기에도 좋더라구요.
하지만 이렇게 노션페이지에만 정리를 하다보니 원래 운영하던 기술블로그가 아까워졌어요.
이러한 고민과 문제들을 겪는 시기에 이 테크세미나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세미나를 통해 제 고민에 대해 해답을 찾은 것 같아서, 정말 뿌듯했어요.
인상 깊었던 내용과 느낀 점
1.
창작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은 저항이다
세미나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나왔던 이야기는 '저항'이었는데요.
무언가를 하기전에 드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야하는 걸 알지만 미루고 싶고, 말 그대로 저항하고 싶은 마음을 자주 느껴서 저는 바로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어요.
이 저항을 극복해야만 항상 발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스피커님도 우리가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려고 할 때 생기는 것이 저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인상깊었어요!
오늘도 저항을 극복해보자! 라고 마음만 먹어도 이게 곧 성장의 시작일텐데 말이죠.
2.
여러분들은 왜 글을 쓰기 시작했나요?
저는 자꾸 까먹기 때문에 미래의 나를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미래의 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일이거든요.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트러블 슈팅을 정리해 공유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강의 내용을 직접 타이핑해서 정리하면 공부가 더 잘된다는 느낌 때문이었죠. 그리고 '나 이거 공부했다'라는 증거를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스피커님의 이유와 비슷하게, 미래의 나를 위해서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똑같이 검색할 필요 없이, 나만의 언어로 정리된 단권화 노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요.
3.
좋아하는 여러 블로그를 분석한 후에,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글을 정의해서 글을 작성할 때 반영해보세요.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글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글인가?
- 이 글을 본 사람이 바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가? 혹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가?
- 따라할 수 있는 자료로 정리가 되어 있는가?
- 이해가 잘 되는가?
- 자신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가?
스피커님은 대략 20 개의 블로그를 분석하셨다고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어떤 블로그를 좋아하는 지 생각해봤어요.
주관적이지만,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 자신만의 트러블 슈팅이 잘 나타나있고, 그 트러블 슈팅을 해결하는 과정도 담겨져 있는지
- 나만의 언어로, 쉬운 용어를 사용해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작성되어있는지
- 평소에 생각해보기 힘든 개념이더라도 공식문서를 보면서 혼자 열심히 탐구한 흔적이 보이는지
- 기존에 알고 있던 개념과 연관지으면서 차이점을 생각해보는지
- 꾸준히 자주 작성하는지
4.
글쓰기에 있어서 하는 고민들에 타인이 들어가는 경우를 생각해보죠.
독자들이 잘 이해할 글일지 걱정이 되나요? 다른 사람이 이해하면 좋지만 자신이 잘 이해하는 것을 먼저 목표로 삼아봅시다. 내가 이해한거면 그거로 끝내면 됩니다. 자신을 위한 글이 타인을 위한 글이 된 것이지, 처음부터 타인을 위한 글을 쓰려고 한 건 아니잖아요. 나를 위한 글을 쓰다가, 점점 나도 이해하고 타인도 이해할 글을 작성하는 단계적인 사고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스스로 공부하려고 정리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을 더 의식하게 되면서 본래 목표를 잊어버렸죠.
그래서인지, 스피커님의 말씀이 특히 와닿았어요. 일단 내가 이해하는 글을 쓰고, 점점 본인의 능력 껏 타인까지 이해시킬만한 글을 쓰자는 것이요. 처음부터 모두를 잡으려고 하니까 부담스러웠고,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이 꺼려졌던 것 같아요.
실수할까 걱정이 되나요? 보는 사람의 조회수가 몇인지 파악하고, 없다면 걱정하는 것보다 일단 작성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블로그 글은 책이 아니니까 수정하기 쉬워요. 글을 작성하고 실수를 하면 수정하면 되는 거예요.
말씀대로 블로그는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누군가 피드백을 해줘서 틀렸으면 실수였으니까 고치면 되는거고, 만약 내용이 오래되어서 버전이 달라졌으면 그에 맞게 내용을 추가하면 되니까요.
깊이감이 부족한 것 같나요? 깊이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많이 알려주는 것이 깊이가 있는 걸까요? 그런 것들은 주관적인 요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깊이라고 추상화해서 말하지말고,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행동이 떠오르기 더 수월해요.
저도 글에 대한 깊이감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있었어요. 어떤 개념에 대해서 자세히 탐구하고, 그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른 개념을 탐구하는 글이 깊이감이 깊다고 느꼈죠.
스피커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깊이감이란 주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깊이감이 그런 것이라면, 저도 포스팅을 쓸 때 좀 더 의식해서 자세히 적으려고 노력해야겠어요. 그렇게 하면 저도 깊이감 있는 글을 쓸 수 있겠죠.
5.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보는 것보다 점진적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글쓰기 자체에 집중을 해봅시다. 소재가 무엇이든 일단 써보는 거예요. 그리고 글을 작성한 후에는 회고를 합니다. 글쓰기 소재를 바꾸거나 글쓰는 방식을 바꿔봅니다. 그리고 글의 깊이를 늘립니다. 글쓰기가 정말 쉬워지고, 습관이 될 때 깊이감을 높여보는 게 좋아요.
제 블로그를 보면 요즘은 빈도가 줄어들긴했지만 책, 강의를 그대로 정리한 글들이 많아요.
면접관들이 보기에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 후 조금은 부끄럽긴 했지만,
제 기록이고 가끔 참고할 때도 있어서 지우지 않았어요.
그런데 스피커님도 초반에는 책, 강의를 그대로 정리하는 글을 올리는 똑같은 과정을 겪으셨다고해서 놀랍고 조금 반가웠어요.
좋은 블로그를 보면서 나는 왜 저런 좋은 질의 글을 쓰지 못할까 생각했지만,
세미나 내용처럼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가려고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글의 퀄리티를 높여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6.
글 쓸 소재를 찾기 어려워요- 는 꽤 많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의식적으로 글 쓸 소재를 추가하려고 생기는 이슈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글 작성할 소재는 사실 많습니다.
- 디버깅 case
- 지식 탐구
- 논문 후기
- 해결 경험담
- 나의 회고
- 새로운 도전기(이직, 해외 등)
-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 ... 등
소재의 예시를 들으면서 '이렇게 놓고보니 블로그에 쓸 것들은 얼마든지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사실 지식 탐구 쪽으로만 많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나의 회고' 나 '새로운 도전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쓰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것 같아요.
독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거의 일기 형식일 것 같네요.
7.
깊은 글과 일반적인 글 중에서 뭘 써야할지 고민이 되시나요?
깊은 글은 작성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오는 기간이 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사이에 적절하게 자신이 했던 것을 가볍게 정리하는 글도 작성할 수 있어요.
다른 블로그를 보다보면, 엄청 글을 가끔만 쓰시는데 대신 글의 내용이 방대하고 깊은 컨텐츠들이 있어요.
그런 글들을 보다보면 '내 글은 너무 얕고 양으로만 승부를 보는걸까?' 하는 걱정이 들 때가 많은데요.
하지만 세미나를 듣고 주기가 짧은 글들을 쓰면서 꾸준하게 작성하고 있다에 의의를 두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기
결국 제가 했던 고민은 '혼자서의 학습/기록용'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용' 사이에서 어떤 것에 방향을 맞추어야할지였는데요.
이제 해답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모두 꾸준히 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혼자서의 학습/기록용은 원래 하던 것처럼 노션에 열심히 정리하며 편하게 혼자 공부하고,
기술 블로그는 트러블슈팅 해결법과 같이 '다른 사람들한테 공유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글들을 올려볼 예정이에요. 하지만 그것마저도 저는 부담없이 꾸준히 쓰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어요. 너무 각잡고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저는 시작조차 망설이는 성격이라서요.
이번 테크 세미나를 통해 이전부터 혼자 고민하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앞으로 좋은 글을 블로그에 발행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만들어주신 스피커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테크 세미나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